잡담
제사
게임키즈
2016. 9. 2. 09:54
어머니의 제사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동생들과 재수씨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듣지 못한채.
절을 하고 잠시 쉬는 시간
그냥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머니의 영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그냥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밤이 별을 태어나게 하는 시간.
난 죽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열일곱의 그 찬란한 밤하늘은
죽음을 조용히 속삭여준다.
시간이 멈추었다.
그래.
그날도 난 그렇게 한참을 어머니 앞에 앉아 있었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어머니의 손을 말없이 만져본다.
어머니의 볼을 만져본다.
날이 밝았다.
그리고 정신없이 지나간 3일.
방안에 혼자 남았을때
난 울고 또 울었다.
그제야 세상이 무너졌다.
무너진 세상은 무너진채 나를 바라본다.
그날.
난 울고 또 울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동생들과 재수씨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듣지 못한채.
절을 하고 잠시 쉬는 시간
그냥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몇십년이 지나간 그날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