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키즈 2020. 2. 1. 17:25

언제부터인가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쳤다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마저 잘 알아보지 못할때가 있는것에

병원에 갔을때 알게된 사실...


뭐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에 잊고 지내고 있었고

요즘 몸 상태로는 어쩌면 기억하지 못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써는 최악의 조건이고

많은 오해를 받기는 하지만...



갑자기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을 자다가, 책을 보다가 , 영화를 보다가  

정말이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릴적 기억들이 실타래가 풀려가듯

하나씩 , 너무도 또렷하게 기억이 났다.


얼음을 땟목처럼 타고 놀다가 죽을뻔한 기억.

뱀을 잡으러 산과들을 뛰어다니던 기억

어머니와 장을 보러갔을때 나를 보고 외치던 미친 노인의 외침

시골 큰집의 볏단이 모두 불타올랐을때 사람들이 외치던 소리들.


하나의 사진처럼

갑자기 모든것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부끄러움에 이불킥을 하기도 하고

너무도 슬픈 기억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내가 이랬었나 할정도의 기억에 잠시 멍하니 있기도 한다.


기억이 이렇게 갑자기 떠오를수가 있는것일까?


마치 먼길을 준비하는 나에게 

추억을 선물하는듯 , 하나씩 떠오르고 있다.




내게 가장 빛나는 게임이었던 샤이닝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