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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다는것은..

잡담 2021. 1. 22. 12:11

어릴때 꿈이 갑자기 꿈속에서 깨어났다.

눈을 비비고 일어났을때 한참이나 멍하게 어둠속을 바라보았다.


방안은 미명에 겨우 앞을 알아볼정도였지만

멍함속에서도

나는 내 어릴때 꿈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방보다 작았던

국민학교때의 작은 도서관안에서

한장 한장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는 사내아이


그래 

나는 책을 읽으며 꿈을 꾸었었구나.


갑작스레 깨달음을 얻듯

난 혼란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방을 벗어났다.

거실을 벗어나

보이는 파카하나를 걸치고

아파트를 벗어나 강변산책로로 향했다.


춥다.

발이 시리다.

그런데도 왠지 행복이 밀려옴에

하늘을 바라보고

강을 바라보고

땅을 바라보고

마구 웃었다.


미친놈처럼

그래

나는 미친놈처럼 웃고 있었다.


어릴때의 

7살때 아버지와 함께 가보았던

국민학교의 그 작은 도서관이

나를 꿈속에서 깨어나게 해주었다.


하늘이 아름답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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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잡담 2021. 1. 11. 13:37

시간이 변할수록 두려워지는것중 하나.


잘 기억을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것을 느낄때.


그리고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소설을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멍하니 내용을 음미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손님이 질문을 했는데 잠시 이해를 못하고..


내가 아닌것 같다.



....................................................


몸은 많이 좋아졌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묵묵히 버틴지 이제 2년이 돼간다.

더 좋아지기를..



-------------------------------


2021년이다.

조카가 곧 떠난다.

1년 넘게 집에서 보살폈는데

서울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잘 지내길 바란다.



...................................................


넷플릭스


정말 최고인것 같다. 단점은 생각처럼 많은 영화가 없다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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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잡담 2020. 11. 28. 12:27

작년 병원에서 말을 듣기 전까지

정말 열정적으로 살을 뺄려고 노력했다.


좌절감..

상실감..

모든것이 복합적으로 나를 무너지게 했다.


가까스로 나를 잡게해준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을때

 게임이었다.


최고는 레드데드리뎀션 2



이제 1년이 넘어가 2년이 되어간다.

어느정도 병원에서 이젠 괜찮아졌다는 말을 들었을때


뱃살은 백두산만해졌고

얼굴은 찐 왕만두가 돼있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야겠다.

한달에 길어야 한두번이었는데

이제 일주일에 서너번으로 바꾸고

걷기도 꾸준하게 하면서

조금씩 뱃살을 줄여나가야지.


엘더스크롤이 이제 겨우 5까지 밖에 안나왔고

엘더스크롤 6도 곧 나온다는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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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잡담 2020. 11. 23. 16:41

1,

택배 판매를 해볼려고 한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 한 20년전??


심한 아픔을 겪고 1년도 유지하지 못한채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요즘

까페에 올린글 덕분일까?

아님 

단골들의 성실하고 아름다운 베품덕분일까?


택배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식 싸이트도 만들어야 하는걸까?

그정도는 아닌데..


오늘 서울에서 요청하는 택배를 보고

왠지 모를 미묘한 기쁨에 빠져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다.


물건을 배송하고

지인 소개로 주문하셨다는 문자에

너무 감사했다.




2. 

죽은 헌터를 위한 파반느

글 : 김시유


문피아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또 하나의 역작.


흔한 헌터물이라 생각해서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무심코 1편을 읽어보고 미친듯이 빠져 들었다.


누군가 지금 당장 한편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난 말하겠다.

이 소설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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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간에 여유가 생겨

문피아의 이런저런 글들을 마구잡이로 1 편씩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한편의 소설.


제목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로맨스소설 다운 제목


[ 노예로 팔려간곳이 황궁이었다 - 베르헤라 ]


아..

보물은 역시 발굴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게 숨어있는것이다.


간만에 시간마저 잊고 깊이 빠져들었다.



새삼

제목으로 소설에 편견을 갖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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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잡담 2020. 9. 26. 13:37

언제나 일에 쫒기다 보니

잠시 밖을 볼 여유가 없었다.


어제 집안 전체 도배를 하고

청소를 하다보니, 컴퓨터 방에 있던 의자들도 거실로 나오고

약간은 어수선한 상태.


새벽시간대.

잠을 깨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캔 콜라와 캔 맥주가 보였다.


내 선택은 콜라


무심코 거실에 놓여있는 컴퓨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평소엔 커텐이 쳐있던 거실 유리창이

오늘은 도배때문에 모두 걷어져 있어 밖이 환하게 보인다.


편안했다.

시원한 콜라 한모금과

약간은 졸린 내 눈에 비친

떠오르는 태양은 신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게 만들었다.


이런 여유가

얼마만일까 ?


잠시의 시간

행복이란 이름으로 나를 반겨준다.


캔 콜라를 다 마시기도 전에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내 잠시 맛보던 시간은 사라졌지만


이 

짧은 시간 잊지 않으리..



감사합니다.

제게 이 작은 해돗이에 물들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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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잡담 2020. 9. 10. 14:23

작년.

병원에서의 그 짧은 언어!

그리고 1년.


살아있다.


아직

몸이 힘들어가고

정신이 피폐해져가고

약으로 하루를 시작해도


살아있다.


내년에도 이 글을 쓰기를 바란다.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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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피아에서 읽고 있는 많은 작품들중에서

무료에서 관심있게 읽고 있는 다섯작품. 그리고 앞으로 대작이라 기대되는 한편




1. 매국기

나라를 산다? 묘한 제목에 끌려 읽다가 열심히 읽고 있는 글.






잔다르크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줄은 몰랐다.

결국 잔다르크도 하나의 트로피같은 느낌이지만

묘하게 읽을만 하다.





요즘 대체 역사가 끌리는것일까?

고려말 무신정권이 배경이라 독특함에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합격점이다.





이방원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사람이 주인공이라.

은근히 괜찮다.





그냥 킬링타임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냥 무난하다.












=====================



우연히 발견해서 읽고는 엄청 놀랐다.

글이 살아있다고 할까? 정말 자연스럽게 묘사하는것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앞으로 대작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게 하는 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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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오셨다.

잡담 2020. 6. 25. 17:55

닌텐도 스위치.

격변의 대명사.


한두달 전부터 정말 전화가 불이 난다.

많은분들이 중간에 포기하고 , 많이 사가시고

하지만 오늘 오신 한분은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것 같다.


수수하면서도 정겹고 아이같은 목소리로 매일 아침

전화를 주셔서 물어보시는 한분.


매번 , 물건이 들어온날은 전화를 깜박 안하시거나

늦게 전화해서 한번도 구입을 하지 못하셨는데도

언제나 웃음으로 오히려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한분.


오늘 우연하게 서울에서 물건 연락을 받자마자

전화를 주셨다.

오후 방문을 약속받고 두근거리면서 기다렸다.

그냥 두근 거렸다.


학생들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학생들이 떠나가서 막 자리에 앉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조심스레 들어오는 한분.


목소리!


아! 한번에 알아들을수 있었다.


고맙다면서 망고쥬스를 사오신것에 너무나 놀랍고 감사했다.


망고.


수줍게 대화하시다가 버스를 타고 가신다면서 급하게 가신 한분.




그 목소리. 그 모습.

오래도록  잊지 못할것 같다.


망고와 스위치.....


PS. 인식장애를 가진 나로써는 일이주가 지나면 그분을 기억하지 못할것이다.

그러기에 미리 적는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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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0. 5. 7. 17:54

상가집에 다녀오느라 밤을 새워서 퉁퉁 부운 눈을 부여잡고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자마자 들어온 3명의 학생들~


아저씨~

이거 ! 부모님거 사다가 아저씨것도 하나 샀어요. 갈께요


미처 무슨말을 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진 학생들.


작은 카네이션 화분!


아...


뭐라 말하기 힘든 감동이 나를 사로잡았다.


고맙다.


초등학생때부터 왔던 아이들이

이렇게 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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